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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더닌자" 리뷰 (발칙한 상상력, 그날의 현장, 후기)

by 짙은눈썹 2026. 8. 6.

메인 포스터

[영화 기본 정보]
제목: 언더닌자
원제: アンダーニンジャ
장르: 액션, 코미디, 드라마
국가: 일본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대한민국 개봉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026년 2월 5일
러닝타임: 122분
배급사: 메가박스중앙㈜, T-JOY
감독: 후쿠다 유이치
출연진(배우): 야마자키 켄토, 하마베 미나미, 마미야 쇼타로, 시라이시 마이, 야마모토 치히로 외
쿠키영상: 있음 (상영 환경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
수상 경력 및 평점: 씨네 21 전문가 평점 4.50

 

 

발칙한 상상력 - 일상의 팀새에 도사린 20만 닌자


현대 일본 사회의 평화로운 이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나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은밀하게 암약하는 20만의 닌자가 존재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관객의 호기심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누적 발행부수 200만 부를 돌파한 만화가 하나자와 켄고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아이 엠 어 히어로>가 보여주었던 파격적인 세계관의 맥을 잇는 <언더닌자>는 스크린 위로 소환되는 순간부터 비범한 아라크네의 거미줄처럼 관객들을 묘한 장르적 혼돈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 기기묘묘하고도 발칙한 프로젝트의 메가폰을 잡은 이는 일본 코미디 영화계의 독보적인 흥행사이자 연출의 대가인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다. <은혼>과 <변태가면>, 그리고 <오늘부터 우리는!!>에 이르기까지 원작 만화의 실사화라는 거대한 무모함 속에서도 특유의 B급 정서와 리드미컬한 개그 코드를 접목해 대중적 성공을 거둬온 그가 이번에는 현대식 닌자라는 전무후무한 소재를 집어 들었다. 전후 일본의 어둠 속에서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은밀하게 국가적 사보타주와 암살 임무를 수행해 온 공식 조직 NIN과 그에 대적하는 탈주 닌자 집단 UN의 암투, 그리고 그 거대한 소용돌이 한가운데 무기력하게 던져진 하급 닌자 쿠로의 일상은 감독의 손을 거쳐 철저하게 해체되고 재조립된다. 2026년 2월,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 액션을 넘어 과연 현대 대중문화가 소비하는 '서브컬처의 실사화'가 도달할 수 있는 유쾌한 전위 혹은 무모한 실험의 끝이 어디인가를 증명하는 거대한 시금석으로 다가왔다. 감독은 닌자의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는 세간의 통념을 비웃듯, 가장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풍경 속에 가장 고전적이고 비밀스러운 암살자들의 세계를 이식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기묘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묘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그날의 현장 - 객석의 폭소와 당혹감


이야기의 거대한 서막은 "닌자는 이미 사라졌다"는 대중의 믿음을 정면으로 조롱하며 시작된다. 국가 조직 NIN 소속의 하급 닌자이자 온갖 세상사에 초연한 듯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는 쿠모가쿠레 쿠로, 통칭 쿠로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신분을 위장한 채 도심 한복판에 스며들어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그에게 내려진 하달은 코단 고등학교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평화로운 배움의 장소 깊숙이 잠입해 동네를 위협하는 정체불언의 언더 닌자, 즉 UN 세력을 아무도 모르게 색출하여 저지하라는 막중한 '닌무'다. 세계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해야 마땅할 그이지만, 쿠로의 현실은 국가의 비밀 작전과 고등학교 중간고사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기묘한 이중생활의 연속이다. 수학 공식과 영어 단어를 외워야 하는 교실 안에서, 혹은 매점 앞에서 친구들과 나누는 실없는 농담 속에서 쿠로는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암살자의 표창과 적들의 위협을 피해야 한다. 한편, 동네를 시끄럽게 만드는 또 다른 축에서는 각양각색의 개성을 지닌 닌자들이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조직 간의 이권 다툼과 배신, 그리고 예측 불허의 혈투가 일상의 풍경과 기묘하게 뒤섞인다. 학교라는 가장 안전하고 보편적인 공간이 일순간 피비린내 나는 닌자들의 밀실 전쟁터로 변모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블랙유머의 극치를 달린다. 쿠로는 과연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긴 채 중간고사의 무사 통학과 세계의 안위라는 두 마리 토기를 모두 잡아낼 수 있을 것인가. 영화는 닌자라는 비장한 역사적 아이콘을 현대 고등학교의 무기력한 청춘 군상과 절묘하게 충돌시키며, 시종일관 헛웃음을 자아내는 기상천외한 서사의 미로 속으로 관객들을 거침없이 끌어당긴다.

 

후기 - 패러디가 남긴 거대한 허탈함

 

상영관 내부의 불빛이 완전히 꺼지고 메가박스의 거대한 스크린 위로 Creepy Nuts의 강렬한 비트와 함께 오프닝 시퀀스가 작렬할 때, 나는 이미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설계해 놓은 거대한 놀이공원의 입구에 발을 들여놓은 기분이었다. 객석에 앉아 스크린을 응시하는 내내, 극장 안은 기묘한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펼쳐지는 B급 감성의 폭발은 관객들의 허를 단번에 찌르며 곳곳에서 실소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유발했다. 야마자키 켄토가 연기하는 하급 닌자 쿠로가 보여주는 그 무기력하고도 건조한 표정, 그리고 주변의 온갖 소란스러움 속에서도 혼자만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듯한 이질적인 아라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가 내뿜는 독특한 페이소스에 미묘하게 동화되게 만들었다. 특히 평화로운 교실 풍경 속에서 느닷없이 전개되는 액션 시퀀스들은 시각적인 쾌감과 함께 실소를 자아내는 부조리극의 현장처럼 다가왔다. 하마베 미나미를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의 배우들이 가감 없이 망가지며 선보이는 코믹 연기는 관객들의 허를 맹렬하게 가격했고, 나 역시 스크린 속 부조리한 상황에 압도되어 어느새 소리 내어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유쾌한 광기 속에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이질감이 객석의 공기를 무겁게 내리눌렀다. 영화 중반부로 접어들수록 스크린 속에서 난무하는 개그의 타율은 극심하게 흔들렸고, 관객들이 웃어야 할 지점과 당혹스러워해야 할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내 옆자리에 앉은 관객이 무심코 내뱉은 헛웃음 소리와 극장 전체를 채우는 침묵이 교차할 때, 나는 이 영화가 단순히 편하게 즐기는 오락물을 넘어 관객의 감각을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리는 기묘한 체험의 장임을 직감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극장의 불이 다시 환하게 켜졌을 때, 나의 뇌리에 남은 것은 짜릿한 여운이라기보다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거칠게 타고난 뒤의 얼떨얼한 현기증과 함께, 과연 이 영화가 내게 무엇을 남겼는가에 대해 골몰하게 만드는 묘한 찌릿함이었다.

 

감상 후 생각


그러나 <언더닌자>가 지닌 표면적인 유쾌함과 화려한 캐스팅의 면면을 한 풀 벗겨내고 나면, 이 작품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연출적 한계와 구조적 결함들이 거대한 암초처럼 고개를 쳐든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 고유의 장기인 만화적 원작의 실사화는 이 영화에 이르러 치명적인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원작 만화가 지닌 특유의 시니컬하고 부조리한 풍자, 그리고 치밀하게 직조된 세계관의 깊이는 감독의 손을 거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납작해지고 가벼워졌다. 영화는 시종일관 관객에게 쉼 없는 개그와 슬랩스틱을 강요하지만, 그 유머의 상당수는 맥락 없는 패러디나 반복되는 호흡에 기대고 있어 후반부로 갈수록 극심한 피로감을 유발한다. 특히 액션과 코미디의 균형추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지점들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이다. 서사의 개연성을 희생하면서까지 가벼운 개그 장면을 이어 붙이다 보니, 정작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야 할 NIN과 UN의 대립 구도나 세계의 운명을 쥔 진무의 무게감은 완전히 증발해 버리고 만다. 캐릭터들의 동기 역시 매우 빈약하게 묘사되어, 야마자키 켄토나 하마베 미나미 같은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들이 열연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그들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서사적 토대조차 마련되지 않는다. 게다가 러닝타임 122분 동안 끊임없이 투사되는 에피소드들의 나열은 산만하기 그지없으며,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매끄럽게 맞물리지 못한 채 각기 다른 장르의 파편들이 둥둥 떠다니는 인상을 준다. 주제의식의 부재 역시 날카로운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현대 사회의 소외와 익명성을 은유적으로 비틀 수 있는 훌륭한 원작의 소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대신 말초적인 웃음과 순간적인 자극을 소비하는 데 급급하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관객에게 시각적인 요란함과 일시적인 웃음을 선사하는 데는 성공할지언정,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가슴 한구석에 깊은 여운이나 사색의 단초를 남기는 데는 철저히 실패한, 화려하지만 속이 텅 빈 빈 껍데기 같은 실사화의 전형으로 전락하고 만다.

 

총평


후쿠다 유이치의 <언더닌자>는 현대 대중문화가 소비하는 B급 정서의 극점과 그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매우 기묘하고도 도발적인 영화적 부산물이다. 닌자라는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매개체를 도심 교외와 고등학교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으로 끌어내려, 예상을 뒤엎는 웃음과 거침없는 액션을 버무려내려는 시도 자체는 분명 독창적이다. 비록 서사의 빈약함과 과잉된 개그 코드로 인해 평단의 날카로운 비판과 관객들의 엇갈린 반응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지만, 이 영화가 지닌 발칙한 상상력만큼은 쉽게 부정할 수 없다. 규격화된 블록버스터의 문법에서 벗어나 때로는 실소를 자아내는 무모한 도전을 목도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작품은 꽤나 강렬한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다. 복잡한 생각 없이 스크린의 광기를 온몸으로 즐길 준비가 된 관객이라면, 이 기기묘묘한 닌자들의 잔치 속에서 나름의 독특한 B급 미학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 대상:

  • 후쿠다 유이치 감독 특유의 B급 개그 코드와 거침없는 병맛 유머를 사랑하는 시네필
  • 야마자키 켄토와 하마베 미나미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만화적 비주얼을 스크린으로 확인하고 싶은 팬
  • 일상적인 공간과 비현실적인 닌자 액션이 충돌하는 기상천외한 서브컬처 실사화를 즐기는 관객

출처: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96% B8% EB% 8D%94% EB% 8B% 8C% EC% 9E%90(% EC%98%81% ED%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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